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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의 삼성, 다 잘하지만 관리는 삼성이다

경력사원 취준 스토리

by life-valuation 2021. 1. 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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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약간 진부할 수도 있지만, 계속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첫직장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겠습니다. 우선, 저는 신입 때나 경력으로나 삼성그룹에는 면접만 봤지, 재직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먼저 밝힙니다. (다만 직장 동료로서, 채용 담당자로서 많은 삼성그룹 출신들을 만나봤습니다 - 전자/중공업/물산/증권 등) 

이직을 통한 경력개발이나 삶의 질 개선이 너무 흔해진 상황에서, 첫직장의 중요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경영지원 직무 (인사, 재무, 기획, 구매 등)라면 첫직장은 더더욱 중요하고, 삼성그룹에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그 이유는 경영지원 직무라면, 인재수준은 삼성그룹이 국내 최고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발언이 조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전자를 제외하고 건설이나 식품산업 기계(자동차) 등은 삼성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역량을 가진 회사들도 많습니다. 건설이라면 대림산업/현대건설/대우건설 등이 있고, 식품/바이오나 자동차 그리고 기계분야 등이 해당됩니다. 따라서 이쪽 분야는 굳이 삼성출신이 아니어도 국내 1위 혹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영업/마케팅/엔지니어/연구원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쪽 분야에 뜻이 있다면 굳이 삼성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대기업에 잘 크거나, 경쟁력을 갖춰 이직을 해서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지원분야는 다릅니다, 가능하다면 연봉이 좀 적거나 폼나지 않는 산업분야라도, 가급적 삼성에서 경력을 쌓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국내에서 삼성그룹만큼 이 분야의 인재를 잘 키울 수 있는 그룹이.. 거의 없는 현실입니다. 최근은 다른 그룹들도 상당부분 따라왔다고 봤지만, 그 역할을 한 게 삼성출신 경력직들입니다. 

삼성출신 경영지원 업무 경력자들은 대체로 일을 잘합니다. 경력사원에 대한 텃세와 경력직으로서 낯선환경이라는 핸디캡에서도 빠르게 적응하여 성과를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삼성그룹과 非삼성그룹 대기업들의 시스템 수준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삼성에서 수년전에 고민하고 이미 테스트해서 시행했던 경영지원 업무들을, 타 대기업에서는 이제 막 따라가거나 할까말까 고민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전에 하던 일들을 70~80%만 이직한 기업에 잘 도입해도 ACE로 인정받을 수 있는 거죠, 물론 이게 말이 쉽지 다른 시스템과 환경에서 이전에 했던 일을 설득하고 시행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보다 쉽게 비유하자면,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에 경제성장 노하우를 알려주는 일과 비슷합니다. 

한국 인력시장에 이직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출신 경영지원들은 인기가 많습니다. 저도 경영지원 경력직 이력서를 많이 보면서 채용해보고, 저 스스로도 경력 면접을 다니다보니 정말 우연하게 몇몇 삼성출신 비sky, 비주력계열사 인사경력자들이 국내 Top 그룹사의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계열사에 잘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도 그 top그룹사 출신이어서(신의 직장 계열사는 아니지만), 그 계열사가 얼마나 좋은지는 잘 알고 있고요. 

솔직하게 말하면, 그 몇몇분들이 그 출신대학으로 신입사원으로 입사하긴 불가능한 회사이고, 삼성이 아닌 다른 대기업 출신이었으면 면접보는 것조차 어려웠을 거라 봅니다. 

언제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될지는 모릅니다, 시간이 갈수록 타그룹들의 경영지원 역량이 올라가며 상향평준화되겠죠, 그러나 조직이라는 부분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기술이나 영업/마케팅 기법같은 경우, 외과적 수술과 유사하여 해당부분의 혁신이나 인력도입으로 해당조직 체질을 단기간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영지원의 경우 조직의 체질과도 같아서, 단기간에 물리적으로 쉽게 변화하기 어렵습니다. 오너의 입김이 많이 들어오는 일이고, 해당 업무를 지속적으로 또 전부를 경력사원에게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죠. 마치 장기적으로 체질을 변경하는 한의학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래도 한동안은 인력시장에서, 삼성그룹출신 Staff들의 선호는 계속 될거라고 봅니다.  국내에서 사업하는 많은 회사들은 어떻게 보면 삼성그룹에게 약간의 빚을 지고 있다고 봅니다. 본인들이 해야되는 경영지원분야 R&D를, 넘쳐나는 삼성출신 직원들을 데려와서 단기간에 따라가고 있으니까요. 기업 생태계 입장에서 매우 유익하다고 봅니다. 저는 전자, 전기 분야에서는 일해보지 않았지만, 전자분야 국내 생태계에 있어서도 삼성전자출신 경력직, 창업자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해가 있을까봐 말씀드리자면, 모든 삼성출신 Staff들이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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