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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Review] 성균관대학교

회사&기업문화

by life-valuation 2022. 12. 1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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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을 하면서,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되니 특정 대학에 대한 편견은 없는 편이다. 

결국 수많은 직무/근무지/직급에 사람들을 만나면, 출신대학이라는 변수의 영향력이 옅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지방 사립대 출신에 업계에서 전설적인 노무사라든가 

                 또는 서울대 출신인데 일을 너무 못한고 

                 해외대 출신이지만, 국내 색깔이 강하면서 어학도 뛰어난 신입사원 등등 편견을 깨는 사례를 보게 되기에......

 

하지만 성균관대학교에 대해서는, 인사 업무를 하면서 굉장히 긍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서 긍정적이라는 말을 풀어쓰면, "대기업에 어느 부서에 붙여도 잘 적응하고, 추후 팀장까지는 할 만하다"라는 느낌이다. 

어디까지 주관적이고, 여러 언론기관의 대학평가도 항상 뒷말이 많은 것처럼 앞으로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생각이라는 부분을 전제로 봤으면 좋겠다. 

내가 만난 성균관대 출신들의 동료들은 한결같은 "무채색"의 특징을 갖고 있다.  

 조금 더 설명하면, "단정한 인상", "기본적으로 읽고/쓰고/말하고/듣고가 뛰어나고", "겸손하다" , "컴플렉스나 모난점이 없다" 음료수 표현하자면 포카리 스웨트 같은 느낌이다, 조직 입장에서는 언제 마셔도 편하게 받아들여지는 인재이다. 이런 인상을 주는 데에는, 나름대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문과와 이공계가 모두 뛰어난 밸런스가 좋은 학교임에서 기인한다

신입 채용을 할 때,  경쟁이 매우 치열한 회사/직무의 경우 대략적인 커트라인은 성균관대에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에너지/정유 업계 신인사원들을 보면 문과에서 성균관대학교보다 하위 레벨을 학교 졸업생을 찾는 게 매우 힘들다. 내가 신입 그룹교육을 받을 때도, 경영지원/사업 분야는 해외명문대를 제외하고는 성균관대 경영학 전공자 졸업생이 눈에 띄는 정도 였다.  이공계에서 성균관대 공학계열이면 국내 대기업 취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걸 고려할 때, 어떤 대기업을 가든 문/이과 직군을 막론하고 성균관대 졸업생들이 눈에 많이 보일 수밖에 없다. (경쟁대학으로 보는 S대의 경우 정원이 적고, 이공계 전공 자체가 적으며 / H대의 경우 이공계 강세 이미지가 더 크다) 그 결과  인재 Pool이 굉장히 넓은 것다

두번째로는 "Soft한 학풍"이다. 대체로 본인의 색깔이 약한 편이다

회사에 입사하려면 본인의 특징을 다들 필요하다고 하지만, Spec적인 면에서 지원자 중 상위권 안에 들어가면 조직 어디를 가도 잘 어울리고 융화되는 성격이 더 선호된다. 3개의 회사에서 그리고 개인적인 친구를 포함하여 많은 성균관대 졸업생들을 봤는데, 정말 한결같이 성실하고, 차분하고, 무난하고, 매너있고, 스마트한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국내를 기준으로 성대의 경쟁대학군의 학교들을 보면 (S,Y,K부터 S,H대까지) 지나친 자부심으로 이기적이거나, 개인적이거나, 본인보다 조금이라도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안하무인이거나, 지나치게 본인 소속 조직에 정열적이거나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다. 하지만 내가 봐온 성대 졸업생들의 모습은 Soft한 무채색이 보편적이었다. Soft한 무채색이 누구에게나 강점은 아니겠지만, "S,Y,K부터 S,H대까지" 사이의 성대가 Soft한 건 강점이다. 일을 다 잘하지만 - 패거리 문화를 통해 특정대학끼리 카르텔을 만들고, 본인 잘난맛에 사는 이기적인 사람, 학벌에 대한 콤플레스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강하게 배출되는사람...   이런 맥락에서 성대출신들의 장점이  입사를 하고나서도, 오래 회사를 잘 다니게 되고 후배들이 다시 들어오게 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재무/경영지원 직군에 성대출신 인재 Pool 이 두껍다

여러 회사의 인사데이터를 보며 느낌점은, 성대출신들의 소위말하는 좋은 회사(통신/정유/금융)에 입사할만한 좋은 인재 Pool이라는 거도 있지만, 재무/전략/기획 등 직무에 상당수의 문/이공계 인력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재무/전략 직군에 팀장/임원들이 더 배출되기 시작하면 성대 출신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질 것이다. 물론 신촌에 S대 같은 경우 대기업 재무/전략직군에 여전히 많은 인력들이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으나 - 회사 전체를 봤을 때 인원 자체가 적은 부분은 명백한 사실이다. 개인이 우수하면, 출신 대학이 뭐가 중요하겠냐마는 - 당장 S모시립대학만 봐도 입학성적이나/졸업생들의 수준에 비해 기업에서 찾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그만큼 졸업생 숫자가 적다는 거다) 이렇게 되면 인식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비어있는 상태가 된다.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직관으로 쓴 글인데, 대부분 인사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비슷한가보다

마지막으로, 저는 성균관대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입니다 

 

[22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신문기사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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