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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회사&기업문화

by life-valuation 2020. 7. 12.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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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조금 편하지만 조심스럽게, 향후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남기려 합니다 

 

작년 말부터입니다,

주요 대규모 기업들의 채용담당자(본인 포함)들이 한가해지기 시작한 때가요 

미세하게 안좋아지는 실적 전망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많은 회사들의 채용담당자들이 한가해졌습니다, 물론 기업에서는 또 다른 역할을 부여합니다

채용담당자는 어차피 전국에 수백명 뿐이기에,

중요한 변화는, 코로나로 인해 수시 + 경력 위주 채용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입니다

 

이 변화는 예상치 못한 현상이라기보다는, 예상보다 빠르게 닥친 위기입니다 (혹은 기회)

마치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무인편의점/무인매장의 시대를 가속화한 것과 대동소이합니다

불행하게도, 지금의 수시채용의 시대는 채용 T/O의 실질적인 감소로 이어지게 될거라 확신합니다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공채의 인력 수요 미스매칭이 사라진다 

   - 천명이상의 대기업의 경우, 공채로 채용할 경우 인력을 실제 수요보다 넉넉하게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 퇴사에 대한 예측을 감안하는 부분도 있고, 공고 포스팅 - 배치 사이의 상황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수시 채용은 그런 거 없습니다, 필요한 T/O만 신입이든 경력이든 뽑고, 상시로 간략하게 교육시켜 조기 투입하니다

2)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이미 줄였다

   - 최근 2~3년 동안 AI나 각종 ERP 프로그램, 빅데이터 등으로 정형화된 업무를 자동 혹은 반자동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 이는 직무 재설계 및 T/O 감소를 가져왔고, 기업들은 이미 있는 인원들을 퇴직 혹은 재배치 중입니다 

   - 경기가 좋아져도, 이전만큼의 인원을 유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3) 구조적 실업에 적응하기에는, 새로운 기술은 너무 어렵다 

   - 기존 일반 사무직이나, 생산직, 판매서비스직이 하기에는 새로운 일자리인 IT기술은 높은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 카카오 혹은 쿠팡이나, 배달의 민족 등에서 유능한 개발자를 대규모로, 좋은 조건에 채용하지만 그 자리는 온전히 

     유능한 개발자들의 자리입니다, 수개월 정도 IT 학원다녀서 그 자리로 갈 수는 없습니다 

     배달의민족에 가서 자전거 타고 배달 아르바이트 하는 거 말고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어 보인네요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대기업 생산직/판매서비스/사무직으로 안정적으로 일하다, 배민 배달 알바를??)

 4)  고졸 채용에 미래가 있을까? 

    - 대기업 채용 담당자로 입사하고 충격적으로 체감하는 부분 중 하나는,  채용 공급자(구직자)들의 오버스펙입니다

    - 단순히 중급 대기업이나 상업은행에 최고급 인재들이 지원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장기적인 취업난으로, Grade 혹은 직무 수준이 낮은 자리에 고학력 인력들이 지원하고 있고, 자리 잡고 있습니다

    - 고졸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는, 금융권과 제조업의 생산직 자리가 상당수 입니다 

      금융권의 경우, 중위권 ~ 중상위권 4년제 대학 졸업자들이 그 자리를 침투하고 있고

      자동차나 화학, 중공업 등의 신의직장 생산/기술직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언제든지 T/O가 급격히 줄어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재는 산업안전이나 근무시간 등의 노무 문제로 일시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거라 봅니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도권에서 고졸/초대졸 대규모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게 

      정말 대단하고 고마운 부분입니다) 

구직자 분들에게 미안하지만

결국 변화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국가와 공동체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저도 요즘 진지하게, 운동처방이나, 필라테스 강사 쪽 자격증을 취득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향후에 남는 일자리는 

- 정말 머리 아픈 일 : 애매하고, 모호하고, 정답이 없고, 매번 새롭게 기준을 잡고 프레임을 짜는 일 

- 기계가 못하는 일 : 공감하고, 신체접촉이 반드시 필요한 일 (간호사, 물리치료, 재활 등)

 

이 두가지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유튜버도 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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