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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누구나 퇴사하게 된다

회사&기업문화

by life-valuation 2022. 12. 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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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회사 생활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고 - 아주 많았다. 

그 어려움은 논외로 하더라도, 전 직장의 소식을 통해 많은 앎이 나타났다. 

전 직장은, 근 3년간 양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겪었다. 성공은 운이지만, 준비된 자만이 그 운이 잡아낼 수 있다.  피비린내 나는 업무강도와 사내 정치투쟁, 임금 조이기 - 전 직장은 성공을 위해 준비는 충분한 상태였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전성기를 맞았다. 나의 퇴사 1.5년 후, 그리고 성공 직전까지 수많은 팀원, 팀장들이 퇴사를 했다. 그리고 그 시기까지 버틴사람과 운이 좋게 들어온 사람들은 그 달콤한 과실을 공유했다.  무차별적인 조직 확대와 자리 만들기는 덤이다. 

#1 나의 치열함과 집요함을 알아본 첫 팀장, 소위말해 집에 가지 않고 퇴근이라는 개념이 없는 전근대적인 관리팀장의 전형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임원 승진.

#2 국내에서 해당 산업에서 최고 엘리트 코스의 학벌과 회사 커리어를 밟아온 임원, 결혼도 포기하고 최연소 임원이 된 그 사람은 회사의 성공으로 본인의 커리어 레벨을 국내용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3 회사에서 더러운 일을 다 버텨온 한 팀장, 회사의 성공뿐 아니라 본인의 성공을 위해서는 회사의 목줄을 잡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회사는 그 팀장을 막 써다 굴렸지만, 그렇다고 그 말 한마디조차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4 누구보다 회사에게 이용당한 순진한 팀장, 이 그룹 문화답게 자유롭게 업무에 대한 책임을 져라. 그리고 정말 자유롭게 3개 팀이 합쳐진 팀에서 본인과 팀원들을 학대하며 생존해온 팀장. 

위에 언급한 인간 군상들은 전부 다 퇴직했다.

개인 사유로 인한 자발적 퇴직이지만, 다 높은 곳에서의 퇴사 압박이 있었다. 

성과를 내려면 팀원들을 갈아야 하고, 팀원들을 갈아 넣는 가장 좋은 방법은 리더가 솔선수범하게 본인 몸을 갈아넣는 것이다. 한국에서 꽤나 자유로운 그룹 브랜드를 가진 이 그룹은, 업무강도도 가장 높다, 연봉도 높고, 그리고 일하다 중병 걸린 사람도 정말 많다(이거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 

결국 그들 역시 모두 소모품이었다.  

찾아오는 성공을 위한 연료였다. 달콤한 과실을 얻은 사람은, 운좋게 성공의 목전에 입사해서 명성과 연봉과 커리어를 모두 얻고 다시 망가질 회사를 예상하고 떠난 사람들. 

그리고 대주주의 절대적 신뢰를 받는 일부 인원들(임원이든, 팀장이든)

아, 물론 "달콤한 과실"이 아닌 "정당한 과실"을 누리는 이도 극히 일부 있다. 실력과 인성 그리고 운을 모두 갖춘 사람 - 우리는 회사에서 그럼 사람을 발견하면 무조건 옆에 붙어 있어야 한다. 

 

[마무리] 

내가 퇴사하기 전에, 오랜 시간 회사에 헌신하며 누구에게든 진심어린 쓴소리를 하다 퇴직하게 된 임원이 생각난다. 지금 보면 진정성을 알아주는 거도 때가 있다.

회사 생활에 정답은 없지만, 모든 일과 사람은 그에 합당한 선으로 회귀한다. 남의 희생으로 이룩한 성취는 모래알이다.  지금 있는 회사도 마찬가지다. 

정당한 이유없이 나에게 칼을 빼든 사람들은, 결국 또다른 본인들에게 같은 이유로 목을 내놓게 되었다.  전직장이나 현직장이나 한결같이 보이는 모습이고 - 세상이 빠르게 변해서 그런지 회사에서도 이런 모습이 순환이 빠르게 나타난다. 

내가 복수를 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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